잘잘못배심재판소소장 접수

[칼럼] · 2026. 10. 25.

판결이 나왔다면, 제대로 사과하는 법

과실이 나에게 더 있다고 나왔을 때, 관계를 회복하는 사과에 필요한 요소를 정리했습니다.

판결은 싸움의 끝이 아니라 대화의 시작입니다. 배심원들이 내 과실이 더 크다고 봤다면, 이제는 어떻게 사과할지를 고민할 차례입니다. 같은 "미안해"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상대가 받아들이는 무게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1. 무엇이 미안한지 구체적으로 말하기

"다 미안해"는 사과처럼 들리지 않습니다. "어제 늦는다고 미리 말하지 않은 것", "네 얘기를 끝까지 듣지 않고 말을 자른 것"처럼 내가 한 행동을 정확히 짚어야 상대는 내가 상황을 이해했다고 느낍니다.

2. 상대의 감정을 인정하기

"그래서 많이 서운했겠다", "기다리는 동안 걱정됐겠다"처럼 상대가 느꼈을 감정을 말로 표현해주세요. 내 의도가 어땠는지는 그다음 문제입니다.

3. 변명과 설명을 구분하기

상황을 설명하는 것은 괜찮지만, 사과보다 먼저 나오면 변명으로 들립니다. 사과를 먼저 하고, 상대가 이유를 궁금해할 때 설명하는 순서가 좋습니다. "근데", "그래도"로 시작하는 문장은 사과의 효과를 지워버리기 쉽습니다.

4. 앞으로 어떻게 할지 약속하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무엇을 바꿀지 말해주세요. "다음부터는 늦을 것 같으면 출발 전에 연락할게"처럼 지킬 수 있는 작은 약속이 거창한 다짐보다 믿음을 줍니다.

피해야 할 사과

  • "네가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해": 책임을 상대의 감정 탓으로 돌리는 표현입니다.
  • "나도 잘못했지만 너도": 사과와 반박을 섞으면 다시 싸움이 됩니다.
  • "판결 나왔으니까 미안해": 억지로 하는 사과처럼 들립니다. 판결은 계기일 뿐, 사과는 내 말로 하세요.

과실이 상대에게 더 있다고 나왔다면

판결문을 상대에게 들이미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긴 쪽이 먼저 "나도 그때 말이 좀 심했어"라고 일부를 인정하면, 상대도 훨씬 쉽게 사과할 수 있습니다. 쌍방 과실이 나왔다면 서로 하나씩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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