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잘못배심재판소소장 접수

[칼럼] · 2026. 10. 25.

읽씹과 안읽씹, 무엇이 더 서운할까

읽고 답하지 않는 것과 아예 읽지 않는 것. 같은 무응답이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를 살펴봅니다.

메시지 옆의 숫자 "1"은 작은 표시지만 싸움의 불씨가 되곤 합니다. 읽고 답하지 않는 "읽씹"과 아예 읽지 않는 "안읽씹"은 둘 다 무응답이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전혀 다르게 다가옵니다.

읽씹이 더 아프게 느껴지는 이유

읽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순간, 답이 없는 상태는 "못 한 것"이 아니라 "안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상대에게 선택권이 있었고 그 선택이 나를 미루는 쪽이었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죠. 특히 질문이나 감정을 담은 메시지를 보냈을 때 읽씹은 거절처럼 받아들여지기 쉽습니다.

안읽씹이 더 불안한 경우

반대로 안읽씹은 정보가 없다는 점에서 불안을 키웁니다. 바쁜 건지, 일부러 피하는 건지,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알 수 없습니다. 평소에 답장이 빠르던 사람이 오래 읽지 않으면 걱정이 서운함보다 먼저 옵니다. 미리보기로 내용만 확인하고 일부러 읽음 표시를 남기지 않은 것이 드러나면, 오히려 읽씹보다 더 큰 갈등이 되기도 합니다.

보내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것

답을 꼭 받아야 하는 메시지라면 "오늘 안에 답 줄 수 있어?"처럼 기대하는 시점을 함께 적으면 오해가 줄어듭니다. 상대가 업무 중이거나 운전 중일 가능성을 먼저 떠올려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받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것

바로 답하기 어렵다면 "지금 회의 중이라 이따 답할게" 한 줄이면 충분합니다. 답장이 늦어진 뒤에는 늦은 이유를 짧게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상대의 서운함이 크게 줄어듭니다.

배심원들의 시각

잘잘못에 올라오는 연락 문제 사건에서 배심원들은 대체로 "한 줄이라도 남길 수 있었는가"를 기준으로 봅니다. 몇 시간 동안 휴대폰을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이해하지만, 그 사이 다른 앱 활동이 확인되었다면 과실을 무겁게 매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동시에 답장이 늦었다는 이유로 연달아 수십 개의 메시지를 보낸 경우에는 보낸 쪽에도 과실을 나눠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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